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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 기사등록 2013-10-15 12: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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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있었던 조용필 콘서트에 갔다. 객석을 다 채우고도 표가 없어 여기저기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뜻밖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객석을 채우는 관객들의 표정은 들떠 있었고 주변은 차량이 막혀 발 디딤 틈이 없었다.

관객 대부분은 50대 여성들과 40대, 그리고 60때까지였으며, 소시 적 오빠부대시절을 떠올리듯 수선을 떨었고, 모처럼 추억을 돌이켜 보며 친구들과 소녀처럼 어울렸다. 그래서 콘서트 시작 전부터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 형광 야광 봉을 들고 구름처럼 콘서트 장으로 몰려가는 사람들 틈에 끼여 필자도 무리 속으로 섞여 들었다.

공연이시작되자 주인공이 등장했고 환호와 함성은 가을밤을 뒤흔들었다. 60대인 주인공의 가창력은 여전했으며 건재했고 여전히 여심을 흔드는데 스타로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자리를 꽉 채운 관객과 여전히 변함없는 노래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보통 클래식 공연이 아니면 가요 콘서트에서는 서서 즐기는 게 좋아 서 있었고, 우리 일행은 가수와 호흡을 하며 클럽 같은 분위기였으나 대부분의 관객은 앉아서 환호나 함성정도였다.

가수도 노래도 대단했지만 관객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가수 측에서는 ‘헬로우’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하고 있어서 나름 젊은 층을 기대했을 수 있고, 관객은 ‘그 겨울에 찻집’ 이나 ‘단발머리’ 같은 음악을 기다리는 듯했다. 약간의 부조화가 베이스처럼 떠돌아다녔지만 나름대로 스트레스 풀고 추억을 떠 올리기엔 손색이 없었다.

발산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에서도 누가 볼까 끼를 억누르고, 어두워 가족도 못 알아볼 상황임에도 주저하며 마음 내어 놓지 못하는 수줍은 관객들. 정말 모처럼일텐데 청춘으로 돌아가 볼 수는 없었는지. 요즘 콘서트를 자주 접하는 층은 대부분 연인과 함께 사랑이라는 주제가 흐르는 곳에서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공유하고 즐긴다. 남의 시선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열정이란 가지고 있는 자만의 것이다. 주변의 어떤 물리적 여건도 열정에 영향을 줄 수 없다. 나의 열정은 나만의 것이고 내가 내 마음대로 다 가져도 되며 누구도 탓 할 수없는 가장 아름다운 나만의 것이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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