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장.차관, BIE 각국 대표 등 19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한 가운데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완벽하게 뒷받침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개최 지지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BIE 각국 대표들에 대한 오찬 환영사에서 “만약 우리가 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반드시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것이라고 생각하며, 참가한 모든 국가는 물론 전 세계의 인류에게 함께 이익이 되는 박람회를 치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당장의 번영뿐만 아니라 멀리 우리 인류의 문명을 걱정하게 하고 있는 기후변화나 해양에 있어서의 여러가지 변화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BIE 대표들이 오는 15일 방문할 여수에 대해 “여수와 이어져 있는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한쪽 끝에 있는 남해가 제 고향”이라고 소개한 뒤 “아름다운 우리 고향을 함께 즐기고 가길 바란다”면서 “잘 둘러보고 호의적인 결론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맺었다.
개최지 결정을 70여일 앞둔 상황에서 BIE 회원국 인사들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받은 것이다.
이날 청와대 오찬에는 BIE 회원국 장.차관, 각국 대표를 비롯해 강무현 해수부 장관, 김영주 산자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정부 관계자와 이인기 국회유치특위 위원장, 김성곤 국방위원장을 포함한 국회의원과 김재철 유치위원장, 정몽구 명예위원장, 오현섭 여수시장 등 유치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또 조석래 전경련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참석하며 정부 뿐 아니라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유치 의지와 여수세계박람회 지지를 호소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4월 BIE 실사단 방문당시, 실사단을 청와대로 초청,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으며 같은 날 오후 예고없이 여수를 방문, 현지를 실사중이던 실사단을 다시한 번 감동시키는 등 중앙정부의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의지를 거듭 보여줬었다.
이에앞서 한덕수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BIE 국제심포지엄 개막식에서 “여수세계박람회는 개도국과 선진국, 개발과 보존 등 상이한 가치들을 아우르는 공존과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다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의 방향을 제시하는 \'여수선언\'과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개도국 지원사업인 \'여수프로젝트\'를 통해 여수박람회가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여수지역은 ‘람사습지 보호구역’에 등재될 만큼 세계적인 습지와 많은 섬이 있는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세계박람회 개최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지난 12일, 서울 경희궁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재철 유치위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지구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재인식하는 계기로 삼아 2012년 세계박람회가 반드시 여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한 총리도 환영사를 통해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바다와 연안, 나아가 지구환경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높이고 국가간 협력을 이끌어 내는 값진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BIE 회원국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또 “지금 지구촌은 온난화 등으로 인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극지방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 사라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하여 생존의 위협을 받는 나라들마저 생겨나고 있으며, 세계 곳곳이 각종 기상이변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세계는 바다를 주목하고 있고 여수세계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아래 지금 지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논의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방문단을 대표해 답사에 나선 예멘의 알 에리아니 환경부 장관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나선 한국 정부의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권오규 부총리, 강무현 해수부장관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과 세계박람회기구의 빈센트 로세르탈레스 사무총장 및 회원국 장·차관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유치명예위원장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장승우 한국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