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약 5개월에 걸쳐 촛불집회를 하였고 집회참가자와 경찰관 양쪽 모두 서로를 격려하는 등 유래없는 집회로 남았다.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집회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평화적인 집회문화가 새롭게 등장했다.
촛불집회 이후 집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피해보상 요구집회만 해도 집회현장에 가면 집회참가자들은 예정된 시간에 맞춰 집회장소를 벗어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주장한다.
과거 상대방의 입장은 배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관철시키면 된다는 식의 폭력적인 집회가 아닌 질서정연하게 움직일 뿐만 아니라 공사측과 마찰도 일으키지 않으며 최대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타협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또한, 집회참가자들의 경찰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의 경찰이 집회참가자들의 입장을 가로막는 ‘벽’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들었다면 지금은 ‘함께 고생하는 또다른 동료’ 라는 인식이 강하다.
예로 들어 어떤 집회는 연설 중 현장 배치되어 있는 경찰관들에게 “법에 어긋나지 않는 평화적 집회를 할 예정임에도 이렇게 와주셔서 고생하신다, 우리를 지켜주려고 이렇게 나오신 분들이다”라는 말을 하는가 하면 경찰관의 음식까지 챙겨 집회를 여는 곳도 부지기수이다.
예전부터 ‘나’보다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TV 등 대중매체들은 많은 홍보를 하였다. 이번 촛불집회는 ‘나’가 아닌 ‘우리’라는 새로운 집회문화를 형성할 수 있게 된 시발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집회문화가 더 높은 단계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