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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소리/李順姬
  • 기사등록 2020-08-18 08: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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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은 직립일 때

울지 않는다

별빛에 찬찬히 감기거나

달빛에 둥글게 깎일 때 운다

 

소녀였을 때 어머니는

온실에서 살 듯 여려서 쓰겠냐며

탱자나무에서 우는

가시나무 새의 가슴을 보라셨다

 

동짓달

우우우 생의 찬바람이

문풍지와 함께 파닥일 때도

내 몸은 봄 쪽으로 기울이며

풍경 소리를 낸다

 

조금만 건드려도

우우우 사랑을 물들인다

 

( 이순희(李順姬) 약력 )

 

1996년 <문학춘추>, <아동문예> 문학상, <문예사조>

전남문협 부회장, 목포문인협회 회장, 詩流문학회장 역임.

전남문학상, 전남시문학상, 삼성출판문화상 수상.

시집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여정」, 「아름다운 안나푸르나」

「그리운 소색(素色)」, 「저 환한 산 빛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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