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에서 올라온 순화된 상념들이
실핏줄처럼 퍼져 있는 나목,
그 가지 끝마다
조롱조롱 달려 있는 은방울을 확대해보면
가장 채도가 맑고 순수한 우주의 눈빛이 들여다보인다
물이라면 흐를 텐데
얼음이라면 굳을 텐데
물과 얼음 사이
세상의 아픔 다 껴안은 듯 울음 머금고 있다
남몰래 가슴 속을 그렁그렁 채우면서도
결코 넘치지 않는 어머니의 눈물이 저러할까
덕유산 상고대에 우는 듯 웃는 듯
어머니 눈물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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