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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명 (破 鐘 鳴) - 박영동
  • 기사등록 2021-03-01 14: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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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 원혼이 쌓이고 쌓여

뼈마디마다 뒤틀리는 불벼락

오로지 한 길 조국광복

그 어둠의 터널 피눈물이 

북풍한설에 역 고드름 되었더니

이제 기약 없던 훈풍에

깜짝 놀라 깨어 

서러운 눈물로 흐르는가

 

떨어지는 방울 방울 

작두에 목 잘린 독립군의 선혈

미명한 가장이 토하며 찢어지던 각혈

이 설운 비 맞고도 

나라와 민족을 향해 

반역의 혓바닥을 놀리려는가

 

일제의 수탈에 앞장서

동족의 생명고혈을 짜내면서도

한순간의 영화와 탐욕으로 버무린 

한 많은 쌀가루에 피는 곰팡이 

설익은 선지국을 뿌려대면서

말로는 민족을 위해서라고

혹세무민하던 복면으로 누구를 홀리려는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이 울화통이 가스통보다 부풀어 

눈깔이 튀고 가슴이 터질 듯한 분노

핏물로 내리는 산천에

외로이 뼛속 까지 젖어 가는데

역신들은 따뜻한 방안에서 

무슨 핑계로 부끄러운 자화상을 

조잘 거리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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