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전남에는 연 재배지와 자생지가 많다. 연 재배지에서는 연근과 연꽃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잎을 수확하여 가공 또는 출하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방치하고 있다. 연잎이 방치되는 이유는 판로가 마땅치 않고 생산성이 낮으며, 용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연잎은 현재 차와 연밥 등 음식을 감싸는 데 이용되나 그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다. 새로운 용도와 소비처를 모색하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도 지금의 상황에서 개선될 여지가 없다.
연은 수심이 낮은 방죽, 저수지, 담수가 쉬운 논에서 재배가 쉽고, 재배면적 확대가 용이한데도 소비가 많지 않아 소득작물로 활용되지 못하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연에 대해서는 그동안 소득작물 측면에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왔다. 그 연구들은 대부분 식품 재료로서 특성과 적용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뤄왔고 성과를 냈으나 소비 확대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 특히 지금은‘지속가능한’이 매우 강조됨에 따라 넓은 잎을 가진 연은 식품 포장재나 그릇 재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이에 대한 연구 개발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포장재나 일회용 접시, 컵, 그릇 등은 대부분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에스터,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폴리스티렌, 폴리카보네이트, 에폭시수지, 폴리설폰, 폴리염화비닐, 폴리염화비닐리덴, 멜라민 포름알데히드 등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식품에 비스페놀 A, 멜라민, 염화비닐, 프탈레이트 등의 독성 물질이 방출될 수 있다.
폴리카보네이트, 에폭시수지, 폴리설폰 등 플라스틱 합성의 출발물질인 비스페놀A는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전립선암, 유방암, 인슐린 저항성, 심장병 등을 유발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중 하나인 폴리스티렌은 비생분해성, 내광산화성, 암 의심 물질이며 갑상선 호르몬 수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폴리염화비닐(PVC)의 유연성, 투명도 및 내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소제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는 호르몬 수치, 남성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치며 선천적 기형을 유발하고, 발암물질로도 작용한다.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석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재생 불가능한 화석 연료에서 생산되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고갈되고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이옥신 및 퓨란과 같은 플라스틱 소각에서 방출되는 탄소 배출은 독성, 발암성 및 잔류성 유기 오염 물질(POP)이다. 천천히 분해되는 플라스틱 조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양 환경의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문제이다. 미세플라스틱은 바다와 바다의 먹이 사슬 내에 축적되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바나나잎, 연잎 등 식물의 잎을 슈퍼마켓 등지에서 포장재로 활용하고 있는 곳들이 증가하고 있다. 연잎 등은 방수 코팅이 되어 있으며, 다양한 박테리아와 곰팡이에 대해 상당한 항균 및 항진균 특성을 나타내므로 환경 및 식품 매개 병원체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Sahu and Padhy, 2013). 식품으로 침출될 수 있는 풍부한 폴리페놀은 천연 항산화제로서의 기능을 갖는다(Somayaji and Hegde, 2016)는 장점이 있다.
독일 등지에서는 잎으로 그릇을 만들어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도 있다. 잎 그릇은 플라스틱, 첨가제, 오일, 접착제 또는 화학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독일에서 잎 그릇은 CNC 밀과 프레스 기계를 사용하여 뮌헨 근처의 독일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또 다른 곳에서 만들어지는 잎 그릇은 야자잎을 물에 담가 열 압착하여 건조시킨 친환경 일회용 생분해 식기로 100% 퇴비화가 가능하고 생분해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조기술 못지않게 생산성이라는 문제가 제기되지만 친환경 상품을 강조하고, 차별화에 의한 마케팅을 펼치고자 하는 업체에서 연잎은 매력적인 소재이다. 그러한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포장재와 그릇의 제조 및 사용 방법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제안할 필요가 있다. 연잎은 생산과 이용 측면, 시대적 적용성도 좋다는 점에서 포장재와 그릇으로 기대되므로 이를 활용해 농가소득도 높이고 환경 보전에도 기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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