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가 앞산을 넘어
바람 끝
와 닿는 차가움이 느껴질 때쯤
논란 속 감싸기 위하여
너는 그렇게도 힘겨워했고
어머니 손길 기다리며 숱한 날
밤잠 설쳤을까
나는 너처럼 그렇게 속이 꽉 찬
인생이 아니었고
노랗게 물든 노을처럼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야 했다
지금 서리가 내린 밭에는
하얀 겨울을 기다리는 배추가
속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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