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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와 충청권 등으로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도내에서 축산농가 비중이 가장 높은 나주시가 구제역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역대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나주시의 경우 관내 한우와 젖소, 돼지 등 우제류 가축 사육규모는 2천2백54가구에서 모두 22만두를 키우고 있는데, 축산농가의 점유율이 전체농가의 26%로 도내에서 제일 높은 만큼 구제역이 유입될 경우 해당농가와 지역경제에 타격이 엄청날 것으로 보고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남평읍 검문소와 노안면, 문평면 IC 등 3곳에 방역 통제초소를 설치한데 이어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24시간 비상근무조를 편성해서 진출입 차량에 대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터널식 약품살포가 이뤄지는 남평 방역초소에서 근무했던 김미숙씨(다도면 보건지소)는 “지난해 신종플루로 인해 휴일도 없이 일했는데 올해 또 구제역 때문에 바람에 날리는 약품을 온몸으로 맞아가며 근무하느라 피곤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들을 살처분하며 눈물을 흘리는 타지역의 축산농민들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안타까웠다”며 조속한 구제역 종료를 희망했다.
구제역 발생 직후 예비비를 신속히 투입해서 소독약품 3천㎏과 생석회 316톤 등을 공급한 나주시는 소규모 가축사육 농가에 대해서는 공동방제단을, 전업 및 대규모 가축사육농가에 대해서는 자율 소독을 실시토록 하고, 의심축 발견시 신속한 출동과 방역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상시 출동체계를 갖추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도 방역초소 점검과 함께 근무직원 격려에 나선 홍경섭 나주시장권한대행은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지 못하면 축산농가는 빈사상태에 처할 수 밖에 없다”고 직원들의 철저한 근무를 당부하면서 “구제역 발생 종료시까지 축사 소독약품 공급과 사육농가 소독실시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행정과 경찰, 축협과 생산자단체 등 유관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