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지난 6월 29일 대만 타이중시에 있는 무봉구농회의 본부와 영업장을 방문했다. 전날 방문했던 타이중시 용정구농회(龍井區農會)가 수박산지인 농촌지역에 있는 농회인데 비해 무봉구농회(霧峰區農會)는 도심 지역에 있는 곳이었다.
용정구농회는 농촌지역에 있는 만큼 비료 창고 등 농업자재가 많았고 시설도 매우 컸으며, 수박 경매장 등 수박 유통시설이 있었다. 또 수박산지인만큼 수박을 중심으로 한 가공품 등을 만들어 유통시키는 매장이 있었으나 인구 밀도가 높지 않은 도시 외곽지역에 있기 때문에 상품 판매장은 그다지 크지 않고, 우리나라의 하나로마트 정도되었다.
무봉구농회 사무실은 인구밀도가 다소 높은 곳에 있었는데, 주변에서 제일 큰 건물이었다. 지하 1층을 비롯해서 가공상품 판매장, 고령자들을 위한 복지공간, 금융사업부 공간, 커피숍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무봉구농회는 특히 술로 유명한 곳이어서 상품판매장에서는 다양한 술이 전시되어 있었다. 술은 지역에서 생산된 매실을 이용하여 만든 것, 향기가 나는 재래종 쌀을 이용해서 만든 향기 나는 술, 각종 열대 과일을 이용한 술 등 매우 많았다. 술의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만든 과자 등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것도 많았다.
본부 건물과 1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주정공장과 술안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있었다. 무봉구농회를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철저하게 술에 특화시켜서 가공하고 유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도 지역의 농협차원에 특산물로 술을 만들어 유통시켰다가 실패한 사례가 다소 늦어 무봉구농회장에세 술의 경제성에 대해 질문을 한 결과 생산성이 좋은 품목이라고 했다. 그래서 추가로 2개의 술 제조 라인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생산성이 좋은 비결은 규모의 적정성 그리고 술의 품질이라고 했다. 특히 술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줄 제조 전문가를 초청해서 공장설계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기술 지도를 받아 좋은 술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이면에서는 대만의 선물문화도 한 몫 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석과 설 명절에 사과나 배 등 과일을 많이 선물하는 것처럼 대만에는 평상시에도 사람들을 만나면 선물을 하는 문화가 있다. 그 선물은 농산물 가공품인데 술도 그중이 하나여서 선물용에 맟춘 가격과 포장, 스토리도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해 소비량 확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이와 같이 대만과 한국은 문화, 농산물 소비 및 유통의 특성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만에서는 농회에서 지역 특산물의 가공해서 도시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유통하는 비율이 높은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농회와 지역 농민들의 이익을 더욱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점은 농산물의 단순 유통이나 쌀의 도정 등 간단한 가공에 그치고 있거나 혹은 가공품을 만들어도 철저한 준비 부족으로 인한 실패 사례가 많은 점 등으로 인해 가공과 유통이 단순한 우리나라 지역 농협과 비교가 되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우수한 특산물을 가진 농협에서는 동일한 특산물 가공으로 성공한 대만 농회를 연구하고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