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꽃을 장식하는 일은 단순히 꽂는 행위가 아니다. 색과 형태, 공간을 설계하는 창작 행위다. 그래서 꽃을 다루는 사람은 예술적 감각을 지닌 존재로 비쳐진다. 패션 디자이너나 화가, 건축가와 같은 이미지가 겹치며, ‘자신만의 세계를 꽃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많은 이들이 선망한다.
그러나 화훼장식은 비용이 적지 않다. 노인시설에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려 해도 꽃값과 도구 비용이 만만치 않다. 춤과 노래, 종이나 간단한 재료를 활용한 프로그램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다 보니 실제 도입 사례가 많지 않다. 그래서 어르신들 가운데 평생 꽃장식을 경험해보지 못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훼장식이 지닌 치유적 매력은 분명하다. 꽃은 인간에게 본능적 안정감을 준다. 병실의 작은 꽃병 하나가 환자의 마음을 밝히고, 책상 위 꽃 한 송이가 지친 일상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연구 결과에서도 꽃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우울·불안을 완화하며, 긍정적 정서를 촉진하는 효과가 확인된다.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직접 꽃을 만지고 장식하는 행위는 훨씬 큰 치유 효과를 낳는다.
꽃줄기를 다듬고, 색을 고르며, 균형을 맞추는 화훼장식 과정은 집중과 몰입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잠시 근심을 내려놓는다. 고령자에게는 소근육 운동과 인지 자극이 되어 재활 효과를 주고, 청소년에게는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적 효과가 있다. 눈앞에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 성취감과 자기 확신까지 회복된다.
무엇보다 화훼장식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함께 꽃을 꽂으며 작품을 나누는 자리에서는 세대 간 대화가 열리고, 고립된 어르신들은 공동체 속으로 돌아온다.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요양시설이나 병원에서 화훼장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단절된 인간관계를 다시 묶어주는 끈이 된다.
화훼장식은 개인을 넘어 공간까지 변화시킨다. 병원 로비의 꽃꽂이는 환자와 가족의 긴장을 풀고, 교실의 꽃은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창의적 분위기를 만든다. 도심 카페, 사무실, 공공 공간 곳곳에서 꽃은 도시민의 삶 속 치유 자원이 된다. 이는 꽃 생산이 단순한 상품 거래를 넘어, 도시 공간을 치유하는 문화적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치유농업의 측면에서 화훼장식은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콘텐츠다. 농민이 정성껏 키운 꽃은 단순히 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 교육, 관광, 치유 활동으로 확장된다. 농촌 체험 마을에서 꽃꽂이 교실을 열거나 도시민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접목하는 사례는 이미 늘고 있다. 이는 농업이 생산에서 문화와 치유로 확장되는 길을 잘 보여준다.
꽃은 화려함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짧은 생애를 통해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되묻는다. 화훼장식은 그 순간을 붙잡아 사람의 마음을 열고,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힘이다. 농업의 미래는 꽃과 함께한다. 치유농업이라는 새로운 길 위에서 화훼장식은 가장 아름답고 확실한 동반자다. 꽃을 손끝으로 다루는 순간, 우리는 자연과 이어지고, 삶은 더 따뜻하고 풍요로워진다.
치유농업 측면에서 화훼장식의 매력은 위와 같이 무궁무진하다. 이 매력을 활용하려면 치유 측면에서 화훼장식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 화훼장식의 소재가 되는 것을 직접 가꾸고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치유농장에서는 특색있게 하면서도 화훼장식 치유 도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송미진. 2025. 치유농업에서 화훼장식의 비언어적 치유 효과,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07-07).
송미진. 2025. 화훼장식의 본질과 치유농업에서 의미.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