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국제화와 지구온난화로 전남에서도 이색 과채류 재배가 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올리브나무이다. 올리브 나무는 지중해 분지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야생 올리브는 기원전 8천년 초 신석기 사람들에 의해 이용되었다. 야생 올리브 나무는 소아시아나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나 언제 어디에서 올리브 나무가 처음 경작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지중해 유역 국가에서 오랜 재배 역사가 있고, 그 지역의 음식에는 올리브유가 많이 사용되므로 올리브와 올리브유는 익숙해도 올리브나무 자체는 아직 낮선 식물이다. 그러한 올리브나무가 전남에 약 19.4㏊ 면적에 식재되어 있다. 고흥에서만 8농가가 15.2㏊를 재배하고 있는데 문제는 묘목 증식 위주의 재배를 하고 있으며, 열매는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리브 나무에 착과가 잘되지 않기 때문에 묘목증식, 올리브잎을 이용한 차가공품 등을 만들고 있다. 올리브 열매나 기름 대신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해외 사례와 비교할 때 문제가 있으며, 수익 증가에 따른 재배면적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 열매 수확과 가공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
올리브 나무는 지중해성 기후 지역에서 잘 자란다. 상업적 용도로 올리브 나무를 재배하는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5-20℃이다. 생육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온도는 –7℃ 이상, 40℃ 이하이다. 영하 7℃ 이하의 온도까지 내려가는 지역에서는 올리브 나무를 상업적으로 재배하기 어렵다.
그러나 올리브 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저온이 필요하므로 올리브 나무를 열대 기후에서 재배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온도 환경측면에서 전남 광양, 고흥, 여수, 완도 등지에서는 노지재배가 가능하다. 올리브의 주요산지인 이탈리아는 겨울철 온도가 우리나라보다 조금 따뜻하긴 하나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온대 과일도 많이 생산되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올리브나무의 재배와 올리브 생산도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일본 도쿄 미타카시(三鷹市)에서는 올리브나무 재배와 오일을 수확하고 있는 곳이 있다. 미타카시(三鷹市)는 북위 35도 지역에 위치하는데, 전남 고흥과 해남은 북위 34도이다. 고흥과 해남은 일본 미타카시(三鷹市) 보다 남쪽으로 따뜻하며, 미타카시(三鷹市)는 전남 나주와 위도가 유사하다.
미타카시에서 재배되고 있는 올리브나무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올리브나무 품종인 '알베키나'와 '피쿠알'이다. 올리브나무를 식재한 것은 2020년인데 2013년에 약 100㎏의 올리브를 수확하여 5㎏의 엑스트라버진 오일(산도 0.8% 이하로 짜낸 것만으로 정제하지 않은 오일)을 추출했다. 이곳에서는 10년 후에는 올리브나무 한 그루에서 10kg의 올리브를 수확하고, 총 1톤의 올리브를 수확해 연간 100킬로리터의 올리브 오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리브나무의 생육적온이나 미타카시(三鷹市)의 올리브나무 재배 성공 사례를 보면 전남의 고흥, 완도 등지는 올리브나무의 노지재배와 열매 생산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올리브의 착과가 잘 안 되거나 수확을 못하는 것은 품종과 기술의 문제로 해석된다.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올리브잎은 수확 후 올리브잎차와 올리브말차 등으로 가공해서 판매해도 좋으므로 열매가 안 열려도 수익성이 있다는 주장도 일부 있으나 그것만으로 시장 확대나 경쟁력확보가 어렵다.
올리브오일(olive oil)은 식용 외에 화장품, 약품, 비누 등 다양한 원료로 이용되는데, 산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확 후 6시간 이내에 착유했을 때 산화가 적고, 오일에 과일 향이 있고, 신선도가 높다는 점에서 국내 생산 올리브 오일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 만큼 올리브나무의 불결과 원인 파악을 하고 현명한 대처를 해서 신소득 작물로 자리매김 되길 바란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4. 전남산 올리브나무 오일.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 칼럼(2024.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