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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의 수익모델과 치유관광 - 한국명인명장연구소 대표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04-08 08: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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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업이 현장에서 프로그램이 지속되고 농장이 유지되기 위해 수익 구조가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치유는 경험으로 제공되지만, 그 경험이 반복되고 축적되기 위해서는 비용과 수익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치유농업을 운영하는 농장이 단순 체험 공간에 머물지 않고 하나의 사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수익모델을 명확히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치유농업의 수익은 크게 세 가지 축에서 만들어진다. 첫째는 프로그램 참여 수익이다. 아동, 청소년, 중·장년, 노년 등 대상자별로 설계된 프로그램에 참여비를 받는 방식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구성’이다. 프로그램의 시간, 난이도, 반복 여부, 계절성에 따라 단가가 달라진다. 특히 정기 프로그램은 안정적인 수익을 만든다. 주 1회, 4주 과정, 8주 과정처럼 일정이 고정될수록 운영자는 인력과 재료를 예측할 수 있고, 참여자는 일상의 리듬 속에서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둘째는 상품 판매 수익이다. 농산물과 가공품, 체험 결과물, 키트 상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치유농업에서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보다 ‘경험 이후의 구매’가 중요하다. 프로그램에서 사용한 재료를 그대로 구매할 수 있게 하거나, 집에서도 이어서 할 수 있는 키트를 제공하면 체험은 소비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고객 데이터가 쌓이고, 재구매로 연결된다. 즉, 체험과 판매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때 수익은 안정된다.

 

셋째는 공간 활용 수익이다. 농장은 프로그램이 없는 시간에도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 소규모 워크숍, 기업 연수, 가족 모임, 치유 캠프 등으로 공간을 대여하거나, 농장 자체를 하나의 ‘머무는 장소’로 구성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숙박과 결합된 치유 프로그램도 증가하고 있다. 이 경우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1인당 소비 금액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이 세 가지 수익 구조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치유관광이다. 치유관광은 단순 방문이 아니라 ‘목적을 가진 이동’이다. 사람들은 휴식을 위해 이동하지만, 동시에 회복과 변화를 기대한다. 치유농업은 이러한 기대를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농장은 관광지의 일부가 아니라, 관광의 목적지로 전환된다.

 

치유관광에서 중요한 것은 ‘동선’과 ‘연결’이다. 농장 하나만으로 관광이 완성되기는 어렵다. 지역의 음식, 숙박, 경관, 문화 자원과 함께 구성될 때 체류형 관광이 된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농장에서의 치유 프로그램, 오후에는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식사, 저녁에는 숙박과 휴식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처럼 하루 혹은 1박 2일의 흐름이 만들어지면 관광객은 단순 방문자가 아니라 체류 고객으로 전환된다.

  

여기에서 수익의 크기가 달라진다. 단일 프로그램 참여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식사, 숙박, 추가 체험까지 포함된 패키지 형태로 확장된다. 또한 지역 내 다른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개별 농장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치유농업은 이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수익모델과 치유관광이 결합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치유의 내용이 약해지고 ‘상품화’만 강조되면 방문은 늘어도 만족도는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치유의 의미만 강조하고 가격과 운영을 고려하지 않으면 지속성이 확보되지 않는다. 결국 필요한 것은 균형이다. 프로그램의 내용, 운영의 안정성, 가격의 타당성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치유농업은 감성으로 시작되지만, 운영은 계산 위에서 이루어진다. 프로그램별 원가, 인력 투입 시간, 계절별 수요, 고객 유형에 따른 단가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이 수치를 바탕으로 프로그램과 상품, 공간 활용을 조정해야 한다. 치유관광 역시 지역 자원과의 연결 속에서 체류 시간과 소비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치유농업의 수익모델은 하나의 방식으로 고정되지 않고, 농장의 규모, 위치, 운영자의 역량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공통적인 점은 분명하다. 체험, 판매, 공간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때, 그리고 그 흐름이 관광과 연결될 때 치유농업은 비로소 지속 가능한 구조를 갖게 된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6차산업 속에서 찾는 치유농업의 길.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3.31.).

허북구. 2025. 지역 재발견과 치유농업 자원, 그리고 치유관광.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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