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 산하 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이 스탈린 시대 정치적 탄압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간 고려인 선조들의 삶과 명예를 되새기는 ‘고려인 명예회복 특별전’을 개최한다
.20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은 2026년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고려인문화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소련 시기 정치적 박해를 당한 고려인들의 삶과 희생, 그리고 오랜 세월 뒤에야 이루어진 명예회복의 과정을 다양한 역사 자료와 함께 조명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들은 한 장의 사진, 낡은 기록문서, 희미한 이름 속에 스며 있는 고려인 선조들의 눈물겨운 삶과 마주하게 된다.
스탈린은 집권과 통치 과정에서 수많은 자국민을 숙청하고, 유능한 정치·사회 지도자들을 제거했다. 고려인을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은 ‘위험한 민족’이라는 낙인 속에 삶의 터전을 잃고 중앙아시아 황무지로 강제이주 당해야 했다.
특히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는 단순한 이주가 아니라, 한 민족의 삶과 언어, 기억과 공동체를 뿌리째 흔들어 놓은 비극이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연해주와 만주에서 피 흘리며 싸웠던 고려인 선조들조차 ‘일본의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체포와 추방, 처형의 공포 속에 살아야 했다.
그러나 역사는 끝내 침묵하지 않았다. 스탈린 사망 이후 흐루쇼프가 1956년 제20차 소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스탈린의 독재와 개인숭배를 공개 비판하며 변화의 물꼬가 트였다. 이후 소련 정부는 고려인을 포함한 정치적 박해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작업에 나섰고,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이름은 조금씩 역사 속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번 특별전은 바로 그 잃어버린 이름들을 다시 불러내는 작업이다. 고려인문화관은 특별전을 통해 탄압 속에 스러져간 고려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새롭게 복원하고, 잊혀졌던 역사와 기억을 후세에 전하고자 한다.
아울러 고려인마을은 연재를 통해 전시 중인 자료를 중심으로 복권된 고려인 선조들의 삶과 고통으로 얼룩진 역사를 지속적으로 조명해 나갈 예정이다.
김병학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니라, 이름 없이 사라져간 고려인 희생자들의 삶을 다시 역사 속에 세우는 명예회복의 과정”이라며 “탄압과 강제이주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후세에 올바르게 전하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문화관은 고려인 선조들의 피어린 항일독립운동사와 1937년 강제이주사, 생활사, 한글문학 자료 등 국가지정기록물 23점을 포함한 1만2천여 점의 역사유물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삶과 항일독립운동, 강제이주의 아픈 역사를 국내외에 알리는 대표적인 역사유물전시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방송: 이부형(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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