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치유농업과 마케팅 3요소 - 한국명인명장연구소 대표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05-23 09:39:27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업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관계를 회복시키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경험 산업에 가깝다. 그래서 치유농업은 일반 농업보다 훨씬 복합적인 특성을 가진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경험, 공간과 관계까지 함께 다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치유농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의 핵심 요소는 고객(Customer), 상품(Product), 시장(Market)으로 설명된다. 누구에게 무엇을 어떤 시장에서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마케팅의 기본 구조이다. 그러나 치유농업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치유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은 단순한 체험이나 농산물이 아니라 ‘치유 경험’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치유라는 상품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게를 달 수도 없고, 품질 기준을 명확하게 정하기도 어렵다. 참여자마다 느끼는 만족감과 변화 정도도 모두 다르다.

 

그래서 치유농업에서는 기존 산업과 다른 방식의 마케팅 구조가 필요하다. 필자는 이를 가치·내용·경영의 순환 구조즉, 치유농업의 지속가능성 3요소 이론으로 설명하고 싶다. 이것은 치유농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첫 번째는 가치이다.

 

치유농업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과 연결된다. 사람들은 단순히 식물을 보기 위해 치유농장을 찾는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고,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싶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서 찾는다. 어떤 사람은 외로움을 줄이기 위해 오고, 어떤 사람은 우울감 완화를 기대하며 참여한다. 결국 치유농업의 가장 큰 상품은 사람의 긍정적 변화이다. 따라서 치유농업은 단순 체험 산업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 산업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내용이다. 좋은 가치가 있다고 해서 산업이 자동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소비자가 경험하는 프로그램의 질이 중요하다. 공간은 편안한가, 운영자는 신뢰할 수 있는가, 프로그램의 흐름은 자연스러운가, 참여자가 몰입할 수 있는가 등이 모두 중요하다. 최근 치유농업 현장에서는 텃밭 활동, 반려식물 관리, 음식치유, 원예치료, 치유화훼장식, 농촌 치유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순히 프로그램 종류가 많다는 것이 아니다. 참여자가 “좋았다”, “마음이 편해졌다”, “다시 오고 싶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경험의 품질이다. 결국 내용은 치유농업의 만족도와 재참여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다.

 

세 번째는 경영이다. 지금까지 치유농업 분야에서는 가치와 프로그램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경영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하지만 산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결국 수익 구조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운영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치유농장도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재료비, 안전관리 비용 등이 필요하다. 결국 치유농업도 시장 속에서 소비자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산업이다.

  

특히 치유농업은 일반 상품처럼 눈에 보이는 제품만 판매하는 구조가 아니다. 그래서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운영자의 전문성, 공간의 품질, 프로그램의 안정성, 참여자의 후기와 변화 기록 등이 모두 브랜드가 된다. 최근 치유농업 현장에서 사전·사후 평가와 만족도 조사, 스트레스 측정 등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이지 않는 치유 가치를 소비자에게 설명하고 신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따라서 치유농업의 마케팅은 단순 광고가 아니다. 사람의 변화와 경험을 어떻게 설명하고, 신뢰를 만들며, 지속 가능한 구조로 연결할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다. 가치만 강조해서도 안 되고, 내용만 화려해서도 안 되며, 경영만 앞세워서도 오래가기 어렵다. 가치·내용·경영이 서로 연결되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 때 비로소 치유농업 산업은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치유농업은 단순 체험 산업을 넘어 ‘보이지 않는 가치를 산업화하는 분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 사람의 마음과 관계, 삶의 변화를 다루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치유농업의 마케팅은 상품을 파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치를 사회와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치유농업의 핵심 상품, 치유의 가치와 가격. 전남인터넷신문 허북농업칼럼(2026.5.21.).

허북구. 2025. 치유농업의 지속가능성 3요소 이론. 전남인터넷신문 허북농업칼럼(2026.5.15.).

허북구. 2025. 환경을 고려한 치유농업 음식치유.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4.28.).

0
기사수정

기사의 무단 전제나 복제를 금합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42729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민형배 시장, 삼성전자 플랙트그룹 광주공장 착공식 참석
  •  기사 이미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광주여성대회 참석
  •  기사 이미지 순천시새마을회, 국립순천대 의대 설립 촉구 릴레이 성명 동참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