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 속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처음에는 정보 검색과 문서 작성에 활용되던 AI가 이제는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제작하며 교육과 연구, 산업 현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학 교육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캡스톤디자인이 새로운 교육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캡스톤디자인은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종합하여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 방식이다. 학생들은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조사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전 과정을 경험한다. 과거에는 아이디어 발굴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대부분의 작업을 학생 스스로 수행해야 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이러한 과정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AI를 단순히 보고서를 대신 써주는 도구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캡스톤디자인 현장에서 AI의 활용 범위는 훨씬 넓다. 학생들은 AI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국내외 사례를 조사하며,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홍보 자료를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설문지 작성, 결과 분석, 발표 자료 제작 등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치유농업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활용 가능성은 더욱 크다. 치유농업은 농업, 보건, 복지, 심리, 교육, 문화가 융합된 분야이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대상자에 대한 이해이다. 노인, 아동, 장애인, 치매 환자, 우울감을 가진 사람 등 대상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때 생성형 AI는 훌륭한 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은 AI와의 대화를 통해 대상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프로그램 운영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검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치매 노인을 위한 원예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면 안전성, 난이도, 활동 시간, 의사소통 방법 등을 함께 검토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정보 검색보다 훨씬 능동적인 학습 과정이 된다.
또한 생성형 AI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확장하는 역할도 한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만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AI를 활용하면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와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치유농업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모델을 구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이 ‘고령자를 위한 치유농장 프로그램’을 설계한다고 가정해 보자. 생성형 AI는 원예활동뿐 아니라 회상요법, 음식치유, 동물매개활동, 자연관찰, 음악 활동 등을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안할 수 있다. 학생은 이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AI가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도구라는 점이다.
생성형 AI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평가와 기록 관리에도 활용될 수 있다. 치유농업 분야는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학생들은 프로그램 운영 후 참여자 만족도 조사, 변화 관찰 기록, 인터뷰 자료 등을 수집하게 되는데 AI는 이러한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많은 양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그러나 생성형 AI를 사용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AI가 제시하는 내용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다.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사실처럼 제시하는 경우도 있으며, 치유 효과에 대한 과장된 설명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AI가 제공한 정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AI 활용 능력 못지않게 비판적 사고 능력이 중요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유농업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다. 아무리 뛰어난 AI가 등장하더라도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고 관계를 형성하며 참여자의 변화를 읽어내는 역할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치유농업은 사람과 자연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활동이며, 그 중심에는 인간적인 관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생성형 AI와 치유농업 캡스톤디자인의 관계는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다. AI는 아이디어를 넓혀 주고 정보를 제공하며 기록과 분석을 지원하는 조력자이다. 반면 학생은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사람을 이해하며 치유적 가치를 설계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의 치유농업 전문가는 농업 기술만 아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활용하여 새로운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생성형 AI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능력은 치유농업 캡스톤디자인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미래 치유농업 산업을 이끌어 갈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김현주. 2026. 캡스톤디자인과 치유농업 음식치유.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 칼럼(2026-05-29).
김현주. 치유농업에서 음식의 위치 변화, 음식치유.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 칼럼(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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