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 양성과정 교육생들이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을 찾아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살펴보는 현장 탐방을 진행했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 양성과정 교육생 25명은 지난 1일 고려인마을을 찾아 고려인문화관을 시작으로 마을 둘레길과 중앙아시아 테마거리, 홍범도공원, 문빅토르미술관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교육생들은 먼저 고려인문화관을 들러 김병학 관장과 김경림 전담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연해주 항일독립운동부터 1937년 강제이주, 중앙아시아 정착과 대한민국 귀환에 이르는 고려인동포들의 역사를 살펴봤다.
이어 고려인마을주민관광청 임용기·정진산·정춘단·천관길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마을 둘레길과 중앙아시아 테마거리, 홍범도공원 등을 둘러보며 광주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군 고려인동포들의 공동체 형성과 정착 과정도 돌아봤다.
특히 이번 탐방은 예비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의 특성을 살려 세계적인 고려인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운영하고 있는 문빅토르미술관 견학에 비중을 뒀다.
문빅토르 화백은 1951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난 고려인 3세 화가로, 오랜 세월 강제이주와 유랑, 고향에 대한 그리움, 민족 정체성 등 고려인의 굴곡진 삶과 역사를 독창적인 회화 언어로 표현해 왔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개인적 예술세계를 넘어 고려인들이 겪은 역사적 고난과 기억을 시각예술로 기록하고 후대에 전한다는 점에서 고려인 미술사의 중요한 한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 제3회 서울-한강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인 ‘으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예술적 성취를 다시 한번 인정받는 등 국내 화단에서도 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해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문 화백은 문빅토르미술관을 중심으로 강제이주와 디아스포라의 기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고려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교육생들은 이날 전시 작품을 감상하며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아픈 역사가 현대미술을 통해 어떻게 기록되고 재해석되는지를 살펴보고, 공동체의 기억을 전시와 문화콘텐츠로 확장하는 큐레이터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문빅토르 화백의 작품에는 고려인 선조들이 겪은 강제이주와 유랑의 아픔, 그리고 이를 이겨낸 강인한 생명력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러한 역사와 예술을 이해하는 과정은 고려인 후손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광주비엔날레를 찾는 세계인들이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민족 고유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래의 전시기획자를 꿈꾸는 예비 큐레이터들이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예술적 시각으로 이해하고 이를 다양한 전시와 문화콘텐츠로 확장해 나간다면, 광주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고려인의 역사와 민족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려방송: 이부형(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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