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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과 치유농장에서 AIDMA 마케팅 전략 - 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 겸임교수 허북구
  • 기사등록 2025-08-16 08: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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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장은 농업과 관광, 복지, 교육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사업체로, 현대 사회에서 치유농장이 차지하는 가치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경험, 몸과 마음이 함께 회복되는 시간을 원하며, 농촌의 치유 자원을 찾는다. 그렇기에 성공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서는 잘 가꾼 시설과 알찬 프로그램뿐 아니라, 경영과 마케팅의 균형 잡힌 안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러 치유농장을 둘러보면 다양한 체험과 세심한 공간 연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에 공을 들인 모습이 역력하지만, 정작 마케팅 활동은 소극적인 곳이 많다. 잠재 고객이 발걸음을 옮기게 만들고, 한 번 온 방문객이 다시 찾아오게 하려면 단순 홍보 이상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 소비자 행동 이론 중 하나인 AIDMA다. 1920년대 미국 광고계에서 제안된 이 모델은 기존의 AIDA(주의–관심–욕망–행동)에 ‘기억(Memory)’ 단계를 더한 것으로, 구매 결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적합하다. 주택이나 자동차 같은 고관여 상품은 물론, 치유농장처럼 체험과 신뢰가 쌓여야 선택되는 서비스에도 잘 맞는다. 특히 치유농장은 예약과 방문 사이의 간격이 길고,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기 때문에 ‘기억’ 단계를 전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AIDMA의 출발점은 주의(Attention)다. 소비자가 치유농장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만드는 순간이다. 봄철 벚꽃길과 허브 정원을 배경으로 한 드론 영상,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장의 풍경 사진, 지역 축제와의 연계 홍보 등이 모두 주의를 끄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요즘은 SNS 숏폼 영상이 강력한 주목 유도 수단이다. 단 15초 안에 농장의 매력을 압축해 전달하는 콘텐츠는 소비자의 첫 관심을 사로잡는다.

 

이어지는 관심(Interest) 단계에서는 단순한 농장 체험이 아닌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도시 스트레스 해소 1일 치유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실제 참여자의 인터뷰와 변화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담으면 좋다. 이 과정에서 시각 자료와 함께 프로그램의 구체적 내용과 효과를 제시하면 소비자가 더욱 깊이 몰입하게 된다.

 

관심이 생기면 욕망(Desire)이 뒤따른다. 욕망을 자극하려면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희소성을 강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가족과 함께하는 치유농장 주말 캠프’를 한정 인원으로 운영하고, 참가자에게 특별한 기념품이나 맞춤형 체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여기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렇게 형성된 욕망은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질 수 있기에 기억(Memory) 단계에서 반복적인 노출이 필요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예약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리마케팅 광고를 띄우는 식이다. 또한 SNS에서 팔로워와의 상호작용을 유지하며, 농장의 변화를 꾸준히 공유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치유농장의 경우, 계절별 풍경과 프로그램의 변화가 뚜렷하므로 이를 시기별로 기록해두고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마지막 행동(Action) 단계에서는 소비자가 결정을 내리도록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비수기 주중 방문 시 허브차 세트를 증정하거나, 주말 전날 할인 쿠폰을 문자나 SNS 메시지로 발송하는 방법이 있다. 특정 날에만 열리는 ‘치유 플리마켓’이나 ‘야간 별빛 산책’ 프로그램도 강력한 행동 유도 장치가 된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소비자가 욕망을 품은 상태에서 바로 예약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간결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AIDMA를 실제로 적용한 한 치유농장의 사례를 보자. 이 농장은 봄철에만 즐길 수 있는 ‘허브꽃 라벤더 페스티벌’을 집중 홍보하며 주목을 끌었다(Attention). 이어 블로그와 유튜브에 ‘라벤더 향기 속 명상 체험’ 참여 후기와 인터뷰를 공개해 관심을 유도했다(Interest). 한정판 라벤더 향주머니 제작 체험을 마련해 참가 욕구를 높였고(Desire), 계절이 바뀐 뒤에도 뉴스레터로 향기 가득한 농장 사진을 보내며 기억을 유지시켰다(Memory). 마지막으로 가을시즌 시작 직전, ‘라벤더 시즌 종료 D-10’ 할인 쿠폰을 발송해 예약을 끌어냈다(Action).

 

치유농장은 이미 많은 자원을 들여 프로그램과 환경을 잘 갖추고 있다. 여기에 AIDMA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더한다면, 단발성 방문객이 아닌 재방문 고객과 충성 고객을 만들어낼 수 있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콘텐츠 제작, 고객과의 접점 관리까지 일련의 과정을 AIDMA의 흐름에 맞춰 실행한다면, 치유농장은 방문객 수와 만족도를 함께 높이며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오늘날 치유농장이 반드시 품어야 할 경영의 한 축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치유농업과 치유농장,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AIDA 마케팅.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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