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장은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치유농장의 마케팅은 일반 상품 판매와 달라야 하며, 소비자의 경험과 감정을 어떻게 이끌어내고 확산시키느냐가 핵심이 된다. 이러한 점에서 인터넷 시대의 소비자 행동을 설명하는 AISAS(아이사스) 모델은 치유농업 마케팅에 매우 적합하다.
AISAS는 Attention(주의), Interest(흥미), Search(검색), Action(행동), Share(공유)의 약자이다. AISAS의 첫 단계는 ‘주의(Attention)’다. 아무리 좋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더라도 소비자가 처음 관심을 두지 않으면 출발선에 설 수도 없다. 그러나 정보가 넘쳐나는 오늘날, 단순한 전단지나 현수막만으로는 눈길을 사로잡기 어렵다. 치유농장은 스스로의 스토리를 담아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농장 대표의 귀농 이야기, 특정 작물이 지닌 치유적 가치,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과 체험의 매력 같은 이야기들이 소비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짧은 영상이나 감각적인 사진, SNS 카드뉴스를 통해 이러한 이야기를 알리면 효과가 더욱 커진다.
다음은 ‘관심(Interest)’ 단계다. 한 번 눈길을 끌었다면, 이제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지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농장이 직접 말하는 홍보보다 소비자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다. 방문객이 농장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거나, 체험 후기를 블로그에 남기면 그것이 다른 이들에게 강한 신뢰를 준다. 치유농장은 이를 유도하기 위해 포토존을 마련하거나 후기 이벤트를 운영할 수 있다. 또한 농장의 철학과 사회적 가치를 꾸준히 알려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진다.
세 번째 단계는 ‘검색(Search)’이다. 오늘날 소비자는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반드시 검색부터 한다. 치유농장도 예외가 아니다. ‘전남 치유농장’, ‘가족 힐링 체험’, ‘스트레스 해소 농촌여행’ 같은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농장이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빛을 발하지 못한다. 따라서 검색 최적화, 블로그와 유튜브 홍보, 지역 언론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프로그램 가격, 예약 방법, 위치 정보 같은 기본 정보도 명확하게 제공해야 하고, 소비자 평가와 평점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네 번째 단계는 ‘행동(Action)’이다. 소비자가 농장에 관심을 갖고 검색까지 했다면 실제 예약과 참여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인터넷 세대는 복잡한 절차를 싫어한다. 예약과 결제가 원스톱으로 가능한 홈페이지, 모바일 예약 시스템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요구하지 않고 간단한 절차만 거치도록 설계하는 것도 필요하다. 처음부터 큰 체험 프로그램을 권하기보다, 원데이 클래스나 주말 프로그램처럼 부담이 적은 상품을 제안하면 행동으로 이어지기가 훨씬 쉽다.
마지막 단계는 ‘공유(Share)’다. 인터넷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의 경험이 순식간에 확산된다는 점이다. 치유농장은 본질적으로 공유하기 좋은 이야깃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다. 참가자들이 찍은 인증샷, 직접 만든 천연염색 손수건이나 허브차, 농장에서의 소소한 행복은 자연스럽게 SNS에 퍼져 나간다. 농장은 이런 공유를 촉진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예쁜 포토존, 체험 결과물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 혹은 농장 계정을 통해 방문객의 게시물을 다시 소개하는 방식은 공유를 더욱 활성화시킨다. 이때 생성된 콘텐츠와 후기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농장의 브랜드 자산이 된다.
치유농업은 경험과 감정의 산업이다. 그렇기에 AISAS 모델과 결합하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주의 단계에서 스토리를 던지고, 관심 단계에서 공감을 확산시키며, 검색 단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행동 단계에서 쉽게 참여하도록 유도하며, 마지막으로 공유 단계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불러들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 선순환은 치유농장을 단순한 체험 공간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공간으로 성장시킨다.
인터넷 시대의 치유농업은 이제 단순히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요한 것은 ‘검색되는 농장’이 되고, ‘공유되는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다. 그렇게 될 때 치유농장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치유의 가치를 사회 전체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치유농업과 치유농장에서 AIDMA 마케팅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8.16.).
허북구. 2015. 박물관을 살리는 뮤지엄샵의 경영과 마케팅 전략. 세오와 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