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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시대, 치유농업 및 치유농장에서 SIPS 마케팅 전략 - 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 겸임교수 허북구
  • 기사등록 2025-08-18 09: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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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업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공동체의 활력을 되살리는 활동이다. 이것은 의미있는 활동이지만 대중에게 다가가고, 비즈니스적으로도 성공해야지만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소비자의 행동 양식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전통적인 광고와 홍보는 힘을 잃고, 대신 소셜 미디어가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프레임워크가 바로 일본의 광고회사 덴츠가 제시한 SIPS(Sympathize, Identify, Participate, Share & Spread) 모델이다.

 

SIPS는 공감(Sympathize), 확인(Identify), 참여(Participate), 공유와 확산(Share & Spread)이라는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기존의 AIDMA나 AISAS가 구매 행위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 행동 모델이라면, SIPS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셜 미디어에서의 관계 형성과 확산에 초점을 맞춘다.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팬을 만들고, 팬이 또 다른 팬을 불러오는 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특징은 다음과 같이 치유농업에 매우 잘 들어맞는다. 첫째, 공감이다. 치유농업의 가치는 단순한 체험이나 농산물 구매에 있지 않다. 농민의 삶, 농촌 공동체의 재생,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방식이 치유농장의 진정한 자산이다. 따라서 치유농장은 SNS를 통해 단순 홍보보다 스토리텔링에 집중해야 한다.

 

농장의 일상, 농민의 목소리, 치유 프로그램에서 웃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공감의 씨앗이 된다. 공감은 소셜 미디어에서 유통되는 가장 강력한 ‘화폐’이며, 나이키가 “Just Do It(그냥 해!,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행동해)”으로 공감을 이끌어냈듯이, 치유농장 역시 자신만의 철학을 공감으로 연결해야 한다.

 

둘째, 확인이다. 사람들은 공감했다고 곧바로 행동하지 않는다. 정보의 홍수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에 소비자는 신뢰를 확인하려 한다. 이때 실제 방문객의 체험 후기, 지자체와의 협력, 정부 인증이나 언론 보도는 강력한 확인 수단이 된다. 치유농장은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도, SNS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로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 친구나 지인의 추천, 실제 체험객의 사진과 영상은 기업이 내세우는 광고보다 훨씬 설득력이 크다.

 

셋째, 참여다. SIPS의 특징은 최종 목표를 구매로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셜 미디어에서 ‘좋아요’, 댓글, 공유 같은 작은 행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참여로 간주한다. 치유농장 입장에서는 농산물 구매나 방문만큼이나 중요하다. 온라인에서의 작은 참여가 모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오프라인 방문과 체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치유농장은 해시태그 이벤트나 SNS 챌린지를 통해 젊은 층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 수 있고, 현장에서는 원예치료, 치유 요리 체험 등 적극적이고 감각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유와 확산이다. 참여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곧바로 또 다른 공감을 불러온다. 체험객이 올린 사진과 글은 새로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그 과정에서 다시 공감과 확인, 참여가 이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치유농장은 이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팬 커뮤니티를 만들어 팬이 팬을 불러들이는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공유와 확산은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인 충성 고객을 만든다.

 

SIPS는 소비자를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본다. 치유농업이 지향하는 가치 역시 다르지 않다. 농장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 진정성을 확인하며, 작은 참여를 통해 관계를 맺고, 그것을 다시 공유하고 확산하는 과정은 치유농업이 사회 속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길이다.

 

따라서 치유농업과 치유농장은 단순히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공감에서 출발해 팬을 만들고, 팬이 새로운 팬을 만들어내는 순환을 통해 공동체적 기반을 확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소셜 미디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SIPS는 치유농업 시대에 농장이 선택해야 할 전략적 마케팅 도구이자, 농업과 사회를 잇는 새로운 다리가 될 수 있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치유농업과 치유농장에서 AIDMA 마케팅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8.16.).

허북구. 2017. 지역문화를 살리는 박물관 경영 마케팅 길잡이(행동하고 실천하는 박물관이 지역을 바꾼다!). 중앙생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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