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김백기 감독)주최로 전남 곡성에서 한국 자연미술의 맥을 잇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오는 8월 21일부터 9월 21일까지 한 달간 갤러리카페 푸른낙타에서 열리는 강희준 초대전 ‘자연스런 시선’이다. 이번 전시는 곡성에서 최초로 열리는 자연미술 실내전으로, <숲에서 만나는 자연미술관–관음미소路>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전시이기도 하다.
강희준 작가는 한국 자연미술의 뿌리인 ‘야투(YATOO)’의 창립 멤버로, 지난 수십 년간 자연 속에서 얻은 재료와 영감을 바탕으로 실험적이고도 깊이 있는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나무, 돌, 흙, 풀 등 자연물을 활용한 대표작과 신작 20여 점을 선보이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예술적 시선을 담아낸다.
이 전시는 단순한 회화나 설치전이 아니라,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람객은 전시장을 통해 숲에서 태어난 예술이 어떻게 실내 공간 속에서도 또 다른 울림을 만들어내는지를 체험하게 된다.
전시는 전남문화재단공모사업인 지역문화콘텐츠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숲에서 만나는 자연미술관–관음미소路> 프로젝트의 서막이다. 8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이어지는 본 프로젝트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예술가들이 관음사와 관음마을 일대에서 현장 작업을 통해 자연미술 작품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무, 대나무, 흙과 같은 자연재료를 활용해 숲속 곳곳에 작품을 설치함으로써, 관음사와 심청설화가 품고 있는 역사적·문화적 맥락을 현대적으로 되살릴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곡성에 새로운 문화적 자산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 제작 과정이 주민과 관광객에게 공개되며, 완성된 작품들은 관음사와 숲길을 따라 상설 전시되어 지붕 없는 자연미술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또한, 주민들이 작품 해설과 관리에 참여함으로써 공동체적 예술 경험이 확장되고, 곡성은 국제 예술 교류와 문화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강희준 초대전은 곡성에 자연미술이 뿌리내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