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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과 패션치유의 만남 - 전남대학교 의류학과 강사· 피복환경학 박사 김성희
  • 기사등록 2026-10-16 09: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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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의복은 인간의 신체를 보호하고 장식하는 기능과 함께 감정과 개성을 표현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옷의 색채와 형태, 소재를 선택하면서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고, 의복을 착용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만족감과 자신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의류학에서는 이러한 의복의 심리적·사회적 기능을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다루어 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능을 정서적 안정과 자기표현, 사회적 교류 등에 활용하려는 패션치유의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패션치유는 의복과 패션 관련 소재, 제작 및 착용 활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인 정서 경험, 자아존중감 향상 등을 추구하는 활동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고 착용하는 과정은 자기인식과 자기표현의 기회가 되며, 색채와 소재를 활용한 창작활동은 감각적 경험과 몰입, 성취감을 제공한다. 또한 의복과 장신구를 매개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패션치유의 특성은 농업과 농촌의 자원을 활용하는 치유농업과 연결될 수 있다. 치유농업은 농업과 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이용하여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활동이다. 농작물 재배와 수확, 원예활동, 동물과의 교감, 농촌환경 체험 등을 통해 신체활동과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패션치유를 결합하면 농업활동에서 얻은 재료를 의복과 패션소품으로 제작하고, 이를 착용하여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수 있다.

 

치유농업과 패션치유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자원은 꽃과 식물이다. 농장에서 재배한 꽃과 잎을 활용하여 꽃관과 꽃팔찌, 코르사주 등을 제작하고 착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참여자는 식물의 색채와 형태를 관찰하고 자신이 선호하는 재료를 선택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완성한 장신구를 직접 착용하고 서로 감상하는 과정은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된다.

 

천연염색과 섬유공예 역시 활용 가능성이 높다. 농장에서 재배한 염색식물로 손수건과 스카프, 의류 등을 염색하거나 목화와 삼, 모시 등의 섬유자원을 활용하여 바느질과 자수, 직조, 매듭 등의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농작물의 재배와 수확에서 패션소재의 가공, 상품 제작과 착용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농업과 패션의 특성을 함께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농촌의 자연환경도 패션치유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꽃밭과 과수원, 정원 등에서 자신이 제작한 의상과 장신구를 착용하고 사진을 촬영하거나 작은 패션쇼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농촌의 계절별 경관과 패션활동을 결합하면 자연 속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패션치유의 관점에서 치유농업을 살펴보면 참여자의 선택과 자기표현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 같은 꽃과 식물을 이용하더라도 참여자가 색채와 소재, 디자인을 직접 선택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완성하는 과정에서 경험의 의미가 달라진다. 아동에게는 색채와 장식을 활용한 놀이활동, 청소년에게는 개성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활동, 고령자에게는 익숙한 소재와 손작업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 농장에서 생산한 꽃과 염색식물, 섬유자원을 패션치유 프로그램의 재료로 활용하고, 이를 패션소품과 의류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다. 또한 농촌의 경관과 공간을 활용한 패션체험 서비스를 농촌관광과 가족행사, 기업 연수, 지역축제 등에 연계할 수 있다. 특히 농촌융복합산업 경영체에서는 농업자원에 패션디자인과 서비스를 결합하여 체험료와 상품 판매, 행사 운영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양화할 수 있다.

 

앞으로 의류학과 치유농업 분야의 협력을 통해 패션치유 프로그램의 개발과 효과 평가, 전문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하고, 농촌의 패션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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