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애영 aayego@daum.net
전통 과거시험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문불여장성 과거시험’에 113명이 응시하고 18명이 입상했다.(사진제공/장성군)[전남인터넷신문/안애영 기자]전통 과거시험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문불여장성 과거시험’에 113명이 응시하고 18명이 입상했다.
장성군이 주최하고 필암서원산앙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전남광주 통합 이후 지역의 인문정신과 선비문화를 잇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지난 3일 시험에 이어 10일 학술대회와 시상식, 전통문화 공연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옛 광주·전남권 고등학생 70여 명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9곳 관계자 등 전국 각지의 유림이 참여했다.
시험은 강독·한시·책문 세 분야로 진행됐다. 강독은 사서삼경 구절을 암송하는 구술시험, 한시는 ‘세계유산 필암서원’을 주제로 한 칠언율시 창작, 책문은 논술형 시험으로 치러졌다. 응시자 연령은 16세부터 85세까지로, 세대를 아우르는 참여가 이뤄졌다.
입상자는 분야별 6명씩 모두 18명이다. 강독과 한시 분야에는 장년층과 노년층이 주로 참여했고, 책문 분야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책문에서는 광주 고려고등학교와 전남외국어고등학교를 비롯해 광주 지역 고등학생들이 입상했다.
심사는 분야별 대학교수와 관련 전문가 3명씩 맡았다. 주최 측은 전남광주와 다른 지역 출신 심사위원을 균형 있게 구성하고 1박 2일 합숙 심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10일 필암서원 집성관에서는 ‘과거제도의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한국학호남진흥원 등의 전문가들이 조선 시대 과거제도와 하서 김인후의 과거관, 장성 지역 과거급제자의 특징을 발표했으며, 이어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시상식 뒤 필암서원 전통공원 야외무대에서는 농악과 진도북춤, 남도민요 등 전통공연이 펼쳐졌다. 책문 장원 수상자인 정수민 학생은 복두와 어사화를 갖추고 말에 올라 취타대와 함께 서원 주변을 행진하며 조선 시대 장원급제 행렬을 재현했다.
장성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필암서원을 대중과 소통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10월 한 달 동안 그림대회와 음악회, 역사토크 사랑방 등을 포함한 ‘풍류문화제’도 이어간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문화유산을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필암서원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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