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마득한 추억너머 소싯적 친구와
생선회 한 접시를 마주하고
조잔조잔 빛바랜 얘기며
고달팠던 삶의 궤적을 그려간다.
논 한 뙈기에 온 식구 명줄을 걸고
쌀독의 바닥 긁는 소리가
동네 담장을 허기지게 넘던 시절.
뜨거운 여름 보리타작 마당에
친구 아버님은 오남매를 뒤로하고
피를 토하다 하늘 길로 떠났다.
그때는 닭 한 마리.
회 한 접시는
꿈에라도 보기 드물었다.
친구는 목메어 한 점 머금고
눈물을 뚝뚝 굴리더니
요즈음은 지구 끝에서도 온다는데
이 한 접시 하늘의 아버님께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친구 따라 떠가는 애틋한 기대.
<박영동 약력>
법무사. 전남인터넷신문 회장.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 형사조정위원
목포시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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