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식물을 재배하고 자연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얻는 치유 효과도 중요하지만, 치유농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농업환경과 자연자원을 어떻게 보전하고 이용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환경철학자 브라이언 노턴(Bryan G. Norton, 1944~)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사상은 치유농업의 방향을 생각하는 데 유용한 관점을 제공한다.
노턴은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로, 환경윤리와 지속가능성, 생물다양성 보전 등을 연구해 온 환경철학자이다. 그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환경문제를 해 결하기 위한 실천적 접근을 강조하였다.
환경보호를 둘러싼 철학적 입장의 차이보다 실제 환경문제 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공동의 행동에 주목했으며, 자연의 가치를 현재 세대의 경제적 이익이나 단 기적인 만족으로만 판단하는 태도를 경계하였다. 노턴의 환경철학에서 주목할 개념은 약한 인간중심주의(weak anthropocentrism)이다.
인간의 욕구 를 무조건 충족하는 방향으로 자연을 이용하기보다, 인간이 자신의 욕구와 가치관을 성찰하고 자연 과의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그는 인간의 선호를 즉각적으로 느끼는 선호와 숙고를 거쳐 형성된 선호로 구분하면서, 자연과의 경험이 인간의 가치관과 선호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 다.
이 관점은 치유농업의 프로그램 운영에도 적용할 수 있다. 치유농장에서 참여자가 꽃을 감상하거나 작물을 수확하는 활동은 즐거움과 만족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식물이 자라는 과정과 토양생물의 역 할, 계절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를 관찰하는 활동을 결합하면 자연에 대한 이해와 가치관을 넓히는 경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자연을 이용하는 즐거움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태도로 관심을 확장하 는 것이다.
노턴은 지속가능성을 여러 세대에 걸친 공동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였다. 현재 세대의 선택 이 미래 세대의 환경적 기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중시하고, 공동체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을 관리해야 한다고 보았다.
자연환경을 보전한다는 의미에는 특정 자원을 그대로 남기는 일뿐 아니라 미래 세대가 다양한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생태적 조건을 유지하는 문제도 포함된다. 치유농업에서도 세대 간 지속가능성은 중요한 과제이다. 치유농장을 조성하면서 경관을 아름답게 꾸 미는 데 집중하여 토양을 훼손하거나 농약과 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한다면 장기적으로 치유환경의 질 이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토양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며 지역의 기후와 생태적 특성에 맞는 식물을 활용하면 치유활동과 환경보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노턴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적응적 관리(adaptive management)와 사회적 학습의 중요 성도 강조하였다. 자연환경은 복잡하고 변화하기 때문에 하나의 관리방법을 모든 상황에 적용하기 어렵다.
실제 관리 결과를 관찰하고 평가하면서 방법을 수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치유농장에서도 이 접근을 활용할 수 있다. 참여자의 만족도와 심리적 변화뿐 아니라 토양 상태, 물 사용량, 식물의 생육, 생물다양성 등을 함께 관찰하고 운영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지역 주민과 참 여자가 농장 운영과 환경 관리에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면 치유농장은 자연을 체험하는 장소를 넘어 공동체가 환경문제를 함께 배우고 해결하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 노턴의 사상은 치유농업을 인간의 건강과 자연환경의 건강이 연결된 활동으로 바라보게 한다.
자연 은 치유 프로그램에 필요한 소재를 공급하는 자원이면서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생태적 기반이다. 치 유농업이 자연으로부터 얻는 혜택을 현재의 참여자에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세대가 건강 한 자연을 경험할 기회까지 지켜 나갈 때, 지속가능성은 농장 운영의 원칙이자 치유농업의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참고문헌 최연우. 2026. 폴 테일러에게 배우는 생명존중과 치유농업.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 칼럼 (2026.10.23.) 최연우. 2026. 엘리너 오스트롬의 공유자원 이론과 치유농업.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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